<p></p><br /><br />[리포트]<br>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.<br><br>저희 채널A 앞을 흐르는청계천에도 더위를 피하러 온 분들이 여느 때보다 많습니다.<br><br>청.계.천. 우리 근현대사에서 있어 청계천은 격동의 현장이었죠. <br><br>일제 말기 소설가 박태원은 청계천을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설 ‘천변풍경’에 담아냈고, 1969년엔 주택 150채가 소실되기도했습니다.숭인동 판자촌 화재사건이었습니다. <br><br>70년대의 청계천 주변은 의류공장들이 들어섰고 80년대엔 민주화의 싹이 움틀 땐 광장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.<br><br>이처럼 다양한 역사를 지닌 청계천은 오늘도 변함없이 서울 한복판을 흐르고 있는데요. 시대는 변했지만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.<br><br>[장현택 님]<br>"더위가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. 여기 개울가가 흐르니까 그나마 조금 낫습니다."<br><br>[서진 님]<br>"제가 100세 되는 노인 모시고 있으니까… 보시면 식사도 제대로 안 하시려 하고, 아침마다 드시라고 자꾸 싸우는데… 이것저것 안 드시니까…"<br><br>더위 걱정,가족 걱정...바로 이곳에서 하루 14시간씩 주7일 생업을 잇는 여성도 만났습니다.<br><br>[박순옥 님]<br>"생활이 안 되니까 지금 대출을 빼가지고 한 달을 쉬려고 있는 중이에요.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."<br><br>"손님들이 와서 맛있습니다, 고생하십니다, 감사합니다 할 때 너무 즐거워요."<br><br>"그 사람들 배부르게 해줄 수 있게 해준다는 게 행복한 거죠."<br><br>청계천이 품은 역사 못지않게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사는 사람들 청계천은 이렇듯 고단한 일상을 품어주면서 흐르고 있었습니다.<br><br>아무리 어려운 일이 많아도 이렇게 청계천을 거닐며 마음을 다독이는 게 우리 인생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데요. 명말청초의 문예가 김성탄이 남겼던 말을 덧붙여 보겠습니다.<br><br>“여름 날 새빨간 소반에다 커다란 수박을 올려놓고 잘 드는 칼로 자른다.아, 이 또한 행복한 일이 아닌가.”<br><br>오늘 밤도 그리고 이번 주말도 굉장히 무더울 거라고 합니다.<br><br>김승련의 현장칼럼이었습니다.